세종문화회관 ‘귀족 강좌’ 논란

입력 2008.09.16 (07:44)

<앵커 멘트>

서울 시민들의 문화공간이라고 하는 세종문화회관이 일부 사회 지도층과 부유층만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개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같은 움직임은 세종문화회관이 최근 밝힌 발전 청사진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홍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종문화회관이 3억여원을 들인 문화예술 강좌의 개강 날...

참석자 60여명 대부분은 대기업 임원과 고위 공무원 등입니다.

여섯 달 수강료 380만원을 받고 차세대 지도자 교육을 한다는데, 일반인들은 신청 조차 불가능합니다.

<녹취>세종문화회관 교육사업팀장 : "CEO들이 알아야 할 덕목, 경영기법.. (을 가르치기 때문에) 교육수준, 연령 등에 제한을 두는거예요."

지난달엔 645만원짜리 유럽 예술도시 여행프로그램을 내놓고 진정한 귀족으로 거듭나는 강좌라고 광고했지만 결국 신청자가 부족해 무산됐습니다.

잇따른 고가 프로그램 개설은 새 사장의 운영방침에 따른 것입니다.

지난 6월 이청승 사장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세종문화회관을 사회 지도층이 정보를 주고 받는 장소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예술계에 대한 후원자 그룹 양성을 이유로 내세우지만, 공익성에 맞지않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인터뷰> 이동연(한예종 교수) : "몇몇 사회 지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집중적으로 계획되고 수립된다면 과연 시민을 위한 공연장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세종문화회관의 설립목적은 시민을 위한 문화공간 제공입니다.

그 공익적인 목적 때문에 일년 예산 400억원의 절반 이상을 국민 세금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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