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 논현동, 고시원 방화 살인사건의 현장 검증이 실시됐습니다. 유가족들은 태연한 범행재연에 또다시 오열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지켜봤습니다.
<리포트>
피의자 정씨가 고시원 방 침대 앞에 선 시간은 지난 20일 오전 8시 10분쯤.
라이터 기름을 침대에 붓고 불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바로 고시원 복도로 뛰쳐나온 정씨는 불을 피해 방에서 나오는 피해자들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녹취> 정OO(피의자) : "(피해자를 만나서 어떻게 했어, 행동을?) 그냥 이렇게 했습니다."
정씨는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으로 범행 당시를 재연했습니다.
현장검증은 한 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가족과 인근 주민들은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유가족들은 정씨의 모습이 보일 때마다 분노감을 폭발하며 오열했습니다.
<녹취> "사람 살려내라. 사람 살려내라."
이웃 주민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 인근 주민 : "끔찍하지. 사회가 잘못된 거지. 고시원 이런 거. 사회가 이기적이고 복잡하고 그러니까."
유가족들은 엄청난 피해를 입고도 보상은 물론 장례조차 막막하다며 경찰서를 항의방문했습니다.
이들은 피해자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향후 합동분향소 설치 문제와 보상 대책을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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