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천연기념물 104호이자 정이품 벼슬을 지닌 것으로 유명한 속리산 정이품송 소나무가 6백여 년만에 자신을 꼭 빼닮은 아들나무를 얻게 됐습니다.
노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선 세조 임금이 행차할 때 한쪽 가지를 스스로 들어올려 정이품벼슬을 받은 속리산 정이품송.
특유의 우아한 수세를 자랑했지만 6백 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기엔 이젠 힘이 부칩니다.
어른 키보단 작지만 하늘 향해 곧게 뻗은 모양새가 범상치 않은 기운을 뽑냅니다.
아버지 정이품송의 꽃가루를 어머니 소나무에 수정시켜 태어난 아들 나무들입니다.
일반 소나무와는 달리 아버지인 정이품송을 빼어닮아 가지가 옆으로 넓게 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게다가 조금도 휘지않고 곧게 솟은 모양새는 금강송 군락지로 유명한 강원도 삼척 준경묘 인근 삼림에서 엄선된 어머니 나무를 쏙 빼닮았습니다.
<인터뷰>한상억(농학박사):"정이품송이 벼슬이 있는 나무니까 신부로 사용할 나무도 어울릴 수 있도록 4백여 그루 이상에서 고르고 골라서 선별해서 간택을 했습니다."
DNA 지문분석 결과에서도 정이품송의 장자목, 즉 아버지의 혈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나무로 판명됐습니다.
<인터뷰>홍용표 (임학박사):"아버지 나무의 형질을 절반, 어머니 나무 형질 절반 받았으므로 더욱 우수한 나무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아들 나무들을 튼실하게 키워 내년 초 독립기념관 등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을 골라 분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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