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이사철인 요즘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도 심각합니다.
전세가격까지 떨어지는 바람에 계약기간이 지나도 집주인이 전세금을 내주지 못해 법적 분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충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입자인 김성철 씨는 최근 집주인을 상대로 법원에 전세금 지급명령 신청을 냈습니다
전세 기간이 두달전에 끝났지만 집주인은 새로운 세입자를 구할 때까지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겠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철(세입자) : "속이 타죠.하루라도 빨리 집을 빼서 나가야 되는 입장인데 오는 사람들은 없는 상황이고 이자는 계속 발생되고 있고..."
세입자를 구하기 힘든 역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이런 전세금 분쟁은 늘고만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서울시 임대차분쟁상담실에 접수된 전세 관련 상담 건수는 4천 4백여 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70여 건이 늘었습니다.
특히 고가주택이 많은 버블세븐 지역에서 두드러집니다.
<인터뷰> 신원진(공인중개사) : "전세물량들 전체가 여러가지 융자가 많이 설정돼 있다든가 전세가가 높다든가 하니까 새로운 수요자를 찾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가을 이사철이면 으레 상승세를 보였던 전세값이 올해는 4년만에 하락 추세입니다.
<인터뷰> 박원갑(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 : "불황기엔 세입자들이 이사비라도 아끼려다 보니까 이주수요가 줄어드는데요. 입주 물량이 쏟아지는데다 전세 거래가 끊기면서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달부터는 서울 등지에 신규 아파트 물량까지 대규모로 쏟아질 예정이라서 역전세난에 따른 전세금 분쟁은 끊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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