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119구급차의 극심한 진동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 구급차로 개조해 온 15인승 승합차가 단종되자 1톤 화물차를 개조해서 사용하기 때문인데, 내부 진동에 대한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분, 1초가 다급한 119구급차, 병원에 도착하자 보호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이내 차량 진동에 대한 불만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환자 보호자 : "덜컹거리면서 붕 뜬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타면서 좀 놀라기도 했어요."
시속 20킬로미터의 속도에도 손잡이 없인 중심 잡기가 힘들고, 누워있는 사람에건 충격이 더욱 심해 몸이 들썩이며 붕 뜰 정도입니다.
이런 구급차는 원래 1톤 화물차를 개조한 것으로 겉모양만 바꿨을 뿐 진동을 줄이는 현가장치는 화물차의 판스프링 그대롭니다.
3년 전 진동이 비교적 적었던 승합차가 단종돼 화물차를 구급차로 개조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체의 42%에 이릅니다.
구급차에 진동 측정장비를 부착해 외국산 전용 구급차와 비교한 결과, 전용 구급차는 상하 진동이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지만 개조한 구급차는 진동이 평균 5배 크고 과속방지턱에선 50배까지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배철용(자동차부품연구원) : "일반 구급차는 날카로운 진동 성분이 발생한 반면 전용 구급차는 진동이 상당히 저감돼서..."
구급차에 대한 현행 법규엔 진동 규정이 없다는 것이 문젭니다.
<인터뷰> 인요한(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 "미국이나 유럽은 연방규격이 백과사전으로 돼있습니다. 최소한 진동에 관해서는 조금 더 강화돼야..."
또 자동차 제조사가 구급차로 개조할만한 차량을 생산하도록 유도하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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