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앞서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 전해드렸는데요.
정부도 내년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추가 감세하는 등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 코스피 지수가 세자릿수로 떨어지는 등 금융시장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내수시장이 급속히 얼어붙자 나온 방안입니다.
김시원 기자! 본격적인 실물 위기가 시작된 모습인데, 일단 소비자 씀씀이가 크게 줄었죠?
<리포트>
네, 예를 들어보면 지난주에 백화점 할인 쿠폰이 와서 봤더니, 3만 원 어치만 사면 만 원 상당의 사은품을 준다고 써 있더라구요.
예전엔 5만 원, 10만 원 정도는 사야 이렇게 사은품을 줬는데, 불황에 강하다는 백화점도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겠죠.
재래시장이나 작은 상점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임대료 내기도 벅차고, 문을 닫는 곳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수출 전망도 어려운데 이렇게 내수 시장까지 얼어붙자, 정부가 재정지출을 확대하고, 세금을 줄이는 등의 다양한 부양책을 이번주 안에 내놓기로 했습니다.
휴일만 되면 북적이던 서울의 대형 쇼핑몰인데요.
최근 들어 손님이 부쩍 줄었습니다.
장사는 안되고 임대룐 비싸다보니, 장사를 포기한 매장도 눈에 띕니다.
<인터뷰> 김민정(상점 직원) : "점포수가 많이 줄었어요. 상황이 상당히 어렵구나라는 걸 실감해요. 요즘"
경기가 안좋을 때는 외식비부터 줄인다고들 하는데요.
이 식당은 휴일 점심 시간인데도 빈자리가 더 많습니다.
<인터뷰> 황성빈(음식점 주인) : "한 달 전만 해도 상황이 이렇진 않았는데 30% 정도 매출이 줄었습니다."
재래시장 상황도 많이 안 좋습니다.
손님 줄어든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찬바람 분뒤론 자리만 지키는 일이 많습니다
<인터뷰> 추교연(재래시장 상인) : "한 사람이라도 더 잡으려고 거의 12시까지 있어요. 집에 가면 1시에요. 그런데도 매출이 안 올라요."
불황에 강하다는 백화점도 요즘은 맥을 못 춥니다.
결혼시즌인데도 대형 가전 매출은 지난해보다 8% 넘게 줄었고, 식기와 침구류도 10%가 떨어졌습니다.
소비심리는 이렇게 얼어붙었는데, 수출 전망마저 어둡습니다.
정부가 전망한 내년도 8대 주력 상품의 수출 증가율은 10.5%로, 올해보다 6% 이상 떨어질 전망입니다.
일반기계와 철강, 석유화학 등 올해 선전했던 품목들이 세계 경기 침체의 여파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정부는 내수를 살리기 위해 내년 재정 지출을 확대하고, 예산안 개편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일자리 창출과 사회간접자본 건설, IT 분야에 대한 재정지출을 늘려, 경기를 부양한다는 건데요.
분야별 대책도 준비중입니다.
공장의 해외 이전을 막기 위해 수도권 공장 규제를 완하하는 방안과 사회 간접 자본 투자를 늘려 건설 경기를 살리는 방안이 검토중입니다.
또 자동차 구입 세금을 줄이고, 유통업체의 판매 수수료 인하를 유도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배상근(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수출 둔화 속에 가뜩이나 안 좋은 국내 경기가 더 침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내수 진작 정책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정부는 내년 경기 싸이클이 상반기에 바닥을 치고 하반기에는 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예산안이 확정되면, 재정 지출을 최대한 앞당겨서 집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