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젯밤 여고생들을 태운 통학 차량이 비탈길에서 학생들을 잇따라 치고 계곡으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2명이 숨지고 23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학용 승합차가 계곡으로 떨어진 채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자율학습을 끝낸 하굣길은 놀란 여고생들의 울음바다로 변했습니다.
사고가 난 시각은 어젯밤 9시 10분쯤.
부산 덕포동 대덕여고앞 비탈길에서 학생들을 태운 승합차가 갑자기 길을 가던 여고생 11명을 덮쳤습니다.
승합차는 이어 왼편 나무를 들이받고 5미터 아래 계곡으로 추락했습니다.
<녹취> 사고차량 탑승 여고생 : "사람 3명 있는데 안 멈추고 가는거에요. 아저씨가 핸들을 꺾어서 옆으로 갔는데.. "
이 사고로 길을 가던 17살 신모 양과 정모 양 등 2명이 숨졌고, 차에 탄 여고생 12명 등 모두 2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경찰은 시동을 거는 순간 차가 미끄러졌다는 운전자의 말에 따라 제동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후진기어를 빼고 시동을 딱 거니까 죽 밀렸다고 합니다."
문제의 비탈길은 대형 사고가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지난 8월 마을버스가 미끄러져 등굣길 여고생 23명이 다쳤고, 7월에는 승용차가 난간을 넘어 아파트로 날아들어 차량 6대를 덮쳤습니다.
또 지난 2002년에는 미끄러진 택시가 아파트 벽면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오순례 (부산 덕포동) : "사고가 너무 자주나요. 전에는 이 난간을 뚫고 들어왔는데..."
경찰은 운전자 60살 박모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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