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유럽 수출 전선 ‘먹구름’

입력 2008.11.03 (07:41)

<앵커 멘트>

동유럽 경제가 국가 부도 위기 속에 무너져 내리면서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했던 이 지역의 우리나라 수출 전선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베를린에서 최재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동유럽에 대한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50퍼센트 이상 급증했습니다.

올 1분기엔 수출 대수와 금액 모두에서 서유럽 시장을 추월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동유럽의 국가 부도 위기가 이런 수출 신장세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지난 9월, 한국 車의 동유럽 판매는 전달보다 0.4퍼센트 감소했습니다.

이런 긴장감은 자동차뿐 아니라, 전자 업종에서도 느껴집니다.

슬로바키아에 LCD 라인을 준공한 삼성전자는, 수요 감소 대비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IMF 지원이 확정된 헝가리에선 전방위 구조 조정에 따른 대규모 실직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친야(부다페스트 시민) : "IMF 지원이든 뭐든, 돈을 빌린다는 것 자체가 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봅니다."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시장이 우리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퍼센트로, 일본 시장보다 높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와 헝가리에 이어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에서도 국가 부도의 위기가 감지되는 등, 동유럽 경제권의 사정은 악화일롭니다.

<인터뷰> 젬마노바(체코 시민) : "지금 부업을 찾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을 돈을 받지 못하면 문제는 심각해 질 겁니다."

경기 침체가, 동유럽 소비자들의 지갑을 얼어붙게 할 내년 상반기쯤엔 수출 타격이 가시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최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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