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산림청은 지금처럼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산불이 앞으로도 자주 일어나고 피해도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김민경 기상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계속되는 가을 가뭄으로 부쩍 잦아진 산불, 이번 삼척지역 산불은 바람 때문에 더욱 확산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산불 확산 정도를 실험하기 위해 25도의 경사지에 초속 3미터의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불이 붙자마자 맹렬한 기세로 타오르며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번져갑니다.
길이 2.2미터 구간의 실험용 낙엽 더미가 타는데 불과 8초, 바람이 불지 않을 때보다 10배나 빠른 속도로 번져갑니다.
또 풍속이 같은 경우 평지보다는 경사진 곳에서의 확산 속도가 다섯 배 이상 빨랐습니다.
최근 낙엽의 함수율은 20%도 채 되지 않아 이렇게 만지기만 해도 바스러지고, 불이 쉽게 옮겨 붙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이같은 가을 가뭄 속에 최근 쌀쌀한 바람까지 불면서 가을산불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가뭄이 심한 남부지방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산불이 빈발해, 예년보다 3.2배나 많았습니다.
<인터뷰> 김동현(국립산림수목원) : "앞으로 두달정도는 낙엽 함수율이 20%미만인데다, 바람이 강해서 산불에 취약한 시기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산림청은 이달 말까지 강수량이 예년보다 많지 않겠다는 기상청 예보에 따라 다음달 15일까지를 늦가을 산불 위험 기간으로 정하고 산불예방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