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항 도입 60년 만에 첫 여성 기장 탄생

입력 2008.11.04 (22:00)

수정 2008.11.04 (22:01)

<앵커 멘트>
우리나라에 민간 항공기가 도입된 지 60년 만에 처음으로 두명의 여성 기장이 탄생했습니다.

새로운 항공 역사를 쓴 두 주인공을 박은주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에 민항기가 들어온 건 지난 1948년.

반세기가 훌쩍 넘어 최초의 민항기 여성 기장 2명이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39살 신수진씨와 36살 홍수인씨.

기장이 된 첫날, 평소 입는 제복도 각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제복 소맷단에 기장을 뜻하는 줄 하나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홍수인(대한항공 기장) : "줄 하나의 무게가 상당하더라구요. 좋기도 좋았지만 이 줄에 따른 책임감을 더 많이 느꼈습니다."

안전비행을 책임지고 승무원들을 통솔하는 건 물론 기내에 난동자가 생길땐 감금할지의 여부도 직접 결정해야 합니다.

여성은 조종훈련생으로도 뽑지 않던 90년대초...

두 파일럿 지망생은 끊임없이 문을 두드려 금녀의 벽을 깼고 지난 11년간 4천시간을 비행하며 직접 조종간을 잡는 꿈에 다가섰습니다.

<인터뷰> 홍은정(후배 부기장) : "남자들이 많은 직업인데 그 속에서 분명히 힘든 점도 많았을텐데 그 과정을 잘 겪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힘이 많이 됐고..."

두 기장은 오는 15일, 보잉 737기종을 책임지는 기장으로 첫 비행에 나섭니다.

<인터뷰> 신수진(대한항공 기장) : "첫 비행인데요... 정말 멋지게 날아오를 겁니다."

국내 1700여명의 민간 항공사 기장 중 여성기장은 이제 단 2명. 불모지에서 펼치는 날개짓이 더 아름답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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