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간담회, 녹음기 설치 파문…수사 착수

입력 2008.11.05 (22:10)

수정 2008.11.05 (22:35)

<앵커 멘트>

충남 아산에서 시의회 직원이 현직 국회의원 등이 모인 장소에 녹음기를 설치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정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1일 저녁 7시 반 충남 아산 신정호 부근의 한 식당, 국도비 확보와 지역발전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역 국회의원 1명과 도의원, 시의원 등 8명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간담회 시작 40여 분 뒤 충남도의장 비서가 식탁 옆에서 녹음용 MP3를 발견했습니다.

<전화녹취>강태봉(충남도 의장): "녹음기를 댄다는 게 있을 수 없는 완전한 불법아닙니까?"

녹음기는 아산시의회 직원 오 모씨가 식당 종업원을 통해 들여 놓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 씨는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에게 모임 내용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아산시의회 관계자: "내용 전달해야 하는데 제가 참석 못해 그렇게 (녹음기를) 갖다놓게 된 겁니다."

강희복 아산시장은 철저한 진위여부 파악을 위해 아산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도 오 씨를 불러 정치적 의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가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참석자들은 지방 선거를 염두에 두고 정치인들의 동향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정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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