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정권 인수 작업 착수

입력 2008.11.06 (23:20)

<앵커 멘트>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 시대를 연 오바마 당선자가 본격적인 정권 인수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정권 인수팀을 출범시킨데 이어, 핵심요직 인선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을 연결합니다. 윤제춘 특파원!

<질문 1>

이제 권력의 추가 부시 대통령에서 오바마 당선자에게로 급속히 넘어가고 있는데, 정권 인수팀도 공식 출범했죠?

<답변 1>

모두 10여명으로 구성된 오바마 당선자의 정권 인수팀은 클린턴 비서실장 출신의 존 포데스타와 오바마의 핵심 측근 2명이 이끌게 됩니다.

직원 500명이 일할 수 있는 대규모 사무실, 그리고 운영 자금 850만 달러도 책정됐습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이번 주말엔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 인수 계획과 집권 청사진을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주말 G-20 정상회담에서는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구상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됩니다.

오바마 당선자는 내일부터 CIA 등 미국 정보기관들에게서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되는 똑같은 일일 정보 보고를 받게 됩니다.

오바마 캠프의 핵심 참모들은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에 대한 모니터링 작업에도 돌입했습니다.

<질문 2>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등 미국이 지금 위기 상황인데 오바마 당선자를 도와 이런 위기의 미국을 구해낼 드림팀을 구성하기 위한 조각작업도 시작됐죠?

<답변 2>

이미 선거전부터 포데스타 팀장 등 핵심 측근들이 인선 작업을 은밀히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시카고 사단, 하버드 인맥 등 오바마 당선자와 인연이 있는 인물군과 주로 클린턴 정부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 그룹, 그리고 진보진영 싱크탱크 출신이 주요 후보군 입니다.

오바마 당선자와 조각을 협의할 최고 핵심 자리인 백악관 비서실장에는 고향 일리노이 출신 이마누엘 하원의원이 유력합니다.

시급한 경제 위기를 해결할 재무장관에는 역시 클린턴 행정부 출신 서머스 전 재무장관과 가이스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거명되고 있습니다.

백악관 비서실장과 재무장관 등 일부 주요 자리는 이르면 이번주에 발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일방주의 외교를 청산하고 이라크전 등 안보 현안을 처리할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에는 공화당 출신 인사들도 거론됩니다.

상원에서 오바마의 대부와도 같았던 루가 상원의원과 오바마 후보 지지를 선언했던 헤이글 상원의원이 그들 입니다.

이와함께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에 적극 나섰던 케네디가 인사들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질문 3>

이렇게 오바마 당선자가 사실상 대통령 당선자로서 활동에 들어갔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아직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은 아니죠?

<답변 3>

미국 대통령 선거는 간선제이기 때문에 어제 뽑은 것은 사실은 선거인단 입니다.

다만 오바마 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인단이 과반수를 넘었기 때문에 오바마 후보의 당선은 기정사실이 됐습니다.

그러나 형식적으로는 다음달 15일 선거인단이 각주별로 모여 투표를 하고 그 결과를 상원의장에게 보내면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결과를 발표하게 됩니다.

공식적으로는 이때 비로소 차기 대통령이 확정 됩니다.

44대가 되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은 내년 1월 20일 워싱턴의 의사당에서 개최됩니다.

오바마 당선자측은 취임식의 주제를 자유의 새로운 탄생으로 정했습니다.

노예제를 폐지한 링컨 전대통령 탄생 200주년과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에 담긴 자유의 새로운 탄생을 주제로 택했다고 합니다.

<질문 4>

이렇게 미 민주당의 정권 인수가 속속 진행되고 있지만 대선은 물론 의회와 주지사 선거에서도 참패한 공화당은 큰 혼란에 빠졌죠?

<답변 4>

선거 참패에다 구심점을 잃게된 공화당은 일련의 모임을 통해 당의 분위기를 추스를 예정입니다.

일단 내일 당.내외 주요인사들이 지지기반 회복을 위한 토론에 들어가고 다음주엔 당소속 주지사들이 모임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당의 진로를 놓고 보수파와 중도파의 논쟁이 뜨겁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불협화음이 터져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지도부 교체 여부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수파는 페일린 부통령 후보 등을 차세대 지도자로 거론하고 있지만, 중도파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이번 선거에서 플로리아,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오하이오 등 텃밭인 레드 벨트 일부를 민주당에게 내줬습니다.

보수 이념의 재확립과 지지 기반 탈환을 위한 논쟁으로 한동안 진통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윤제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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