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보다 싼 고철값…애물단지 전락

입력 2008.11.07 (06:54)

<앵커 멘트>

고철가격이 올 초의 8분의 1로 뚝 떨어지면서 폐지 가격보다 싸졌습니다.

돈이 안 되다 보니 고물상에서도 고철을 받지 않을 정도로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김효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폐지와 고철을 수집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박학연 씨.

아침 일찍 상가와 주택가를 돌며 폐지만 골라 수집합니다.

박씨는 요즘 길에 고철이 버려져 있어도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고철 값이 폐지 값보다 훨씬 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수집상: "고철 값은 1킬로그램에 80원이고 폐지가 110원이니까 폐지가 낫죠.."

얼마 전까지 고철을 주로 거래했던 고물상에는 고철 매입을 중단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고물상 한쪽에는 솥단지며 가전제품 같은 팔리지 않은 고철이 자리만 차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종현 (고물상 운영): "고철 줍거나 사러 여기저기 차끌고 다니면 기름값도 안 나올 정도니까..."

대문과 소방호스까지 뜯어 파는 고철도둑이 극성을 부렸던 올해 초 상황과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건설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고철로 만드는 건설용 철근과 형강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철강업체들이 생산을 줄이자 고철업계까지 줄줄이 영향을 미쳐 올해 초 1kg에 650원이던 광주지역의 고철가격은 최근 80원으로 87% 하락했습니다.

건설경기 악화가 고철가격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고철이 이젠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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