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해 대입 정시 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의 비중이 크게 높아집니다.
반면, 내신 비중은 낮아져 특목고 학생들이 유리해지게 돼 고교 교육 정상화를 저해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광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늘 발표된 2009학년도 정시모집요강의 특징은 수능만으로 학생을 뽑는 대학이 크게 늘었다는 점입니다.
수능을 100% 반영하는 대학이 지난해 11개에서 올해 71개로, 80에서 100%를 반영하는 대학도 지난해 2개에서 97개로 급증했습니다.
<인터뷰>박종렬(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 "과거에는 등급제를 적용했지만 올해는 백분위나 표준편차 등을 전부다 공개하기 때문에 변별력이 높아져서 활용하지 않느냐"
반면 학생부 비중은 크게 낮아져 139개 대학이 30% 미만을 반영합니다.
이 같은 수능강화와 학생부 약화는 내신이 불리한 특목고 학생들이 유리해지는 대신 고교 교육의 정상화를 저해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이남렬(서울시 교육연구정보원 연구사) : "수능 이외의 과목에 대한 무관심과 수능과목이라 하더라도 정상적인 수업 보다는 시험점수 중심으로 학생들이 임할 것 같아 걱정이 많이 됩니다."
대학들의 이 같은 수능강화 현상은 내년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서울대가 그동안 자격기준으로만 활용했던 수능성적을 내년부터는 20% 반영하겠다고 밝혔고, 다른 대학들도 잇따라 수능의 비중을 늘리고 있습니다.
논술은 주요대를 중심으로 실시하지 않는 대학이 늘고 있어, 논술을 보는 대학은 지난해 45개에서 올해 13개로 줄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