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귀빈실, 해외 기업인들 ‘홀대’

입력 2008.11.18 (22:04)

<앵커 멘트>

기업인을 우대할 목적으로 6억원을 들여 지은 인천공항 귀빈실이 7달이 돼가도록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황현택 기자는 사실상 "애물단지'로 전락했다고 평합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귀빈실이 기업인들에게 처음 개방된 건 지난 4월, 이른바 '기업 친화정책'에 따른 것입니다.

<녹취> 이명박(대통령 당선인/1월3일) : "제가 공항에 가서 느낀 것이 많습니다. 귀빈실을 정치인밖에 못 쓰는 거예요."

그러나 기존의 VIP였던 정치인, 또 장.차관들과 마주치는 것이 기업인들에겐 마땅치가 않습니다.

실제 기업인 1300여명이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하루 평균 23명만 이용했을 정도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유가공업체인 프랑스 다농그룹의 회장 부부가 한국을 처음 찾은 것은 지난달 28일.

1000만 유로를 투자한 전북 무주의 유제품 제조공장 현황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에 EU상공회의소 측이 외교통상부에 귀빈실 이용 등을 요청했지만, '민간기업 회장은 안 된다'는 이메일 답변만이 돌아왔습니다.

<녹취> 외교통상부 관계자 : "민간인한테는 해당이 안 된다고 그렇게 얘기를 들었어요. 회장이라 하더라도..."

귀빈실은 귀한 해외 투자자에게 굳게 문을 닫고야 말았습니다.

<인터뷰> 지동훈(EU상공회의소 부소장) : "귀빈실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현 정부의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에 반하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특혜 논란 속에 6억 원을 들여 새로 지은 공항 귀빈실. 국내 기업인들로부터는 홀대를 받고, 해외 기업인들은 푸대접하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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