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공연계도 ‘부익부 빈익빈’

입력 2008.11.20 (07:03)

<앵커 멘트>

불황으로 최근 문화계에선 7천 원짜리 영화 관람객도 부쩍 줄었다는데요, 반대로 수십만 원짜리 고가 공연 티켓은 동이 날 정도로 '극과 극'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양민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번 주 두 차례 공연을 갖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세계 3대 오케스트라'라는 명성답게 가장 비싼 R석이 무려 45만 원! 가장 싼 C석도 7만 원이지만, 이틀 공연에 남은 표가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 주최사 : “가장 고가인 R석도 첫날 몇 장만 남고 다 팔렸고, 전체 99% 티켓이 판매완료됐습니다”

지난주 첫 내한공연을 한 팝가수 빌리 조엘도 비싸긴 마찬가지!

33만 원짜리 VIP석이 공식예매 시작 전에 이미 동났습니다.

<인터뷰> 관객 : “경기가 안 좋아서 망설였지만 일 년에 한두번 하는 공연이어서 기꺼이 왔습니다”

이들 티켓이 잘 팔리는 덴 문화비 지출부담이 덜한 중,상류층 관객 외에도 기업의 고객 선물용 '명품 공연 마케팅'이 한 몫을 했습니다.

반면 상대적으로 싼 공연에는 기업 협찬도, 관객의 발길도 줄었습니다.

최고가가 6만 원인 클래식 연주회는 예매율이 낮아 일정이 취소됐고, 대형 공연장에서 1,2만 원이면 볼 수 있는 상설 공연도 평소보다 관객이 30%까지 줄었습니다.

<인터뷰> 공연기획사 : “기업 행사도 줄고 예매율이 10% 못미쳐서 공연 자체가 취소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 문화연구 교수 : “공연이 양극화될수록 지원은 고가 공연에만 쏠리게 되고 결국 공연 생태계가 파괴..”

불황 속 공연계 양극화가 이제 자리잡기 시작한 중저가 공연시장을 뒤흔들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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