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고차' 사시는 분들 매매상사에서 주는 자동차 성능 기록부의 '진위 여부'를 꼭 확인하셔야 겠습니다.
'사고 이력'을 나타내는 이 성능 기록부가 '엉터리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신지원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대구에 사는 이재철 씨는 지난 5월, 중고 트럭을 사면서 수리된 흔적이 1군데라고 적힌 성능기록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씨가 직접 정비소를 찾아가 검사한 결과 5곳에서 수리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이재철(중고차 매매 피해자) : "완전 사기당한 기분이다. 성능 기록부만 믿고 샀는데"
성능 점검을 했던 업체는 자동차 매매상사의 압력 때문에 흔적을 줄여서 기록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중고차 성능점검업체 사장 : "이 부분도 작업을 한 것 같다고 표시했는데 (매매)상사에서 물건을 팔아야 하니까 이 부분은 아닙니다(라고 주장했죠)."
경남 진주에 사는 박 모씨도 지난달 가벼운 사고 흔적만 보인다고 적힌 매매상사의 성능기록부를 믿고 중고차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핸들 쏠림 현상이 심해 다른 정비업체를 찾아가 점검해 보니 대형 사고로 여러 곳을 수리한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박00(중고차 매매 피해자) : "왼쪽으로 많이 쏠려서 잡고 있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핸들이 많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쉽게 뒤바뀌는 성능 기록부의 점검 과정이 과연 얼마나 정밀한지 직접 성능 점검을 받아 봤습니다.
서른 개 항목을 점검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5분, 하지도 않은 배출가스 검사 결과도 버젓이 정상으로 기록합니다.
<인터뷰> 중고차 성능점검업체 직원 : "성능점검제도 자체가 그렇게 항목이 세세하게 오래 점검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그렇게 하려면 (점검)비용 자체가 커지죠."
성능 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백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돼 있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적발되는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대구 달서구청 담당 공무원 : "업체가 등록을 할 때, 기술 인력이라든지 장비 11가지하고, 그것밖엔 저희가 (점검)할 수 있는 게 없어요."
허술한 단속을 틈타 중고차 값을 높게 받으려는 매매상사와 수수료를 챙기는 점검 업체의 잇속 차리기에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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