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이제는 ‘디플레이션 공포’

입력 2008.11.20 (23:27)

<앵커 멘트>

미국의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물가들도 일제히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대공황 당시의 고통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속에 뉴욕증시는 5년 반 만에 다우지수 8천 선이 무너졌습니다.

뉴욕을 연결합니다.

<질문 1>

황상무 특파원!

불과 한 두 전까지만 해도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징후가 크다고 난리였는데, 이제는 정 반대로 디플레이션 공포가 나오고 있어요?

<답변 1>

말씀하신 그대롭니다.

지난달 연방준비위원회가 개최한 연방공개 시장위원회의 성명을 봐도 여전히 물가상승 위험이 높다고 돼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금리인하에 상당히 조심스러워 했는데요,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의 상황은 이런 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어제는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2.8%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왔는데, 오늘은 소비자 물가마저 1% 떨어지면서 석달 연속 하락했다는 통계가 발표됐습니다.

두 가지 모두,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폭의 하락으로, 이번 달에는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나머지 물가, 즉 근원 소비자 물가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디플레이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데이빗 와이스( S& P선임 경제학자)

또 지난달 신규 주택건설은 79만 천 채로 한 달 전보다 4.5% 줄면서, 역시 통계시작 이후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향후 실적을 가늠케 하는 주택건설 허가건수도 70만 8천 채로 12% 감소해 역시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이같은 물가하락의 주원인은 사상 최대의 폭락을 기록하고 있는 국제유가에 하락에 기인하는 것이지만,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소비가 줄자, 상품가격이 떨어지고, 다시 생산이 줄고, 결국 경제성장이 멈추는... 디플레이션이 공포가 돌고 있는 것입니다.

<질문 2>

그런데, 미국의 통화당국이 경기침체가 1년 이상 갈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을 사실상 인정하는 발언까지 했더군요?

<답변 2>

그렇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 공개시장 위원회가 미국경제의 침체가 1년 이상 지속할 수 있다면서 각종 경제전망치를 대폭 수정했습니다.

먼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많게는 기존 것 보다 2% 이상 떨어진 -0.2%∼1.1%로 수정했습니다.

올해 성장률도 0∼0.3%로 대폭 낮췄습니다.

올 연말까지 실업률은 6.3∼6.5%로, 내년은 7.1∼7.5%로 전망했습니다.

석달 전만해도 실업률은 6%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만큼, 정말 금석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결국 다음달, 금리를 또 낮출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지금도 역대 최저수준인 1%인데 이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3>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8천선이 무너졌군요?

<답변 3>

네, 지난 두 달 동안 연일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지며 증시가 요동치는 와중에서도, 장중에만 무너졌지, 종가는 굳건히 지켰던 다우지수 8천선이 결국 무너져 내렸습니다.

2003년 3월 31일 이후 5년 7개월만입니다.

다우지수는 어제보다 427포인트, 5%가 떨어진 7,997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모두 6% 넘는 폭락을 기록하면서 나스닥은 1400선이 무너졌고 s&P500은 8백선 조차도 위협받고 있습니다.

유럽의 3대 증시도 모두 4% 넘게 떨어졌는데, 오늘도 일제히 큰 폭의 하락셉니다.

잠시 뒤, 뉴욕증시가 다시 개장하는데 오늘은 또, 어떻게 될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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