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육군이 오늘 강원도 최전방 초소에서 일어난 수류탄 폭발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용의자 황모 이병은, 열등감과 고참들의 질책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전방 배치 열흘 만에 범행을 저지른 황모 이병은 "근무수칙도 잘 못 외운다"는 선임병들의 핀잔 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렸습니다.
또, 경계근무와 작업에 번갈아 투입되면서 부족한 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인터뷰> 선종출(육군수사본부장) : "한번 맞은 사례가 있었고 수 명에 의해서 동작이 느리다. 뭘 지적하면 빤히 쳐다본다는 등의 이유로 질책을 많이 당했습니다"
문제는 불만 가득한 황 이병이 무기를 쉽게 훔칠 수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수류탄이, 잠겨진 탄약고가 아니라 열려있는 탄박스에 담겨, 상황실 바닥에 방치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병들이 수류탄을 제대로 주고받는 지 일일이 확인해야 했어야 할 GP장 김모 소위 등은 근무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습니다.
3년 전 전방 초소 수류탄 참사 직후, 군이 여러 대책을 강조했지만 비슷한 사건이 또 반복된 것입니다.
<인터뷰> 한민구(육군참모차장) : "작전기강, 작전대비태세 확립의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군은, 황 이병은 살인미수, GP장 김 소위와 부GP장 김모 중사는 명령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사단장 조모 소장 등 지휘관들은 보직해임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내일 장관 주재로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군의 근무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합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