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연차 회장, 정대근에 20억 전달”

입력 2008.11.29 (08:33)

수정 2008.11.29 (08:44)

<앵커 멘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농협의 자회사를 인수하면서 당시 농협회장에게 수십억 원의 금품을 건넸다는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어제 태광실업 본사와 휴켐스 등 6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성재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농협이 알짜 자회사 휴켐스를 팔겠다는 매각 공고를 낸 시점은 2006년 3월말입니다.

그러나 공고가 나기 넉달 전인 2005년 12월 이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휴켐스 인수를 논의하기 위해 당시 정대근 농협회장을 만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녹취>이영철(태광실업 고문): "2005년 12월에 박 회장이 중앙회를 방문 한 번 했어요, 방문해서 정대근 회장하고 차도 한잔 하고..."

이어 방문 직후인 2006년 1월, 박 회장이 정 전 농협회장에게 20억원을 건넨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정 전 회장은 그러나 2006년 9월 다른 사건 재판으로 법정구속되면서 이 돈을 돌려줬지만, 돈은 다시 되돌아왔고 이후 지난 7월 태광실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박 회장에게 다시 돌려줬습니다.

검찰은 이 돈이 휴켐스 인수대가로 건네진 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이 돈의 출처가 2005년 12월 세종증권 주식을 모두 매각해 올린 시세차익 178억의 일부로 보고 추적중입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어제 태광실업과 휴켐스, 그리고 박 회장 자택 등 6곳에서 압수수색한 관련 회계장부 등을 분석해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또 박 회장이 해외에 조성한 6백억 원대 뭉칫돈의 정확한 성격과 세금 탈루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다음주 중 박 회장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성재호입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