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 직장인 추억의 도시락 부활

입력 2008.11.29 (07:50)

<앵커 멘트>

한동안 우리 주변에서 사라졌던 도시락이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직장인들이 늘면서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선 이달들어 보온 도시락과 보온병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보도에 유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식사합시다~"

교육용 컨텐츠를 개발하는 한 벤처 기업의 점심시간.

도시락을 싸온 젊은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현장음> "뭐 싸왔어? (계란)"

준비한 반찬을 하나 둘 꺼내자 소박하지만 정겨운 밥상이 차려집니다.

건물안에 식당이 있지만 요즘 같으면 5천 원을 쉽게 넘기는 밥 한끼값도 영 부담스러운게 아닙니다.

<인터뷰> 허보행(회사원) : "만날 사먹는 밥도 똑같고 지겹기도 하고 돈도 많이 나가고 하니까. 경기도 안 좋잖아요. 도시락이 편한 것 같아요."

손수 만든 도시락은 가장 믿을만한 먹을거리이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혜진(회사원) : "식당에서 파는 음식 좀 불안하잖아요. 요즘에 많이. 그래서 싸오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직원들하고 먹으니까 점심시간도 훨씬 절약되거든요."

이처럼 도시락을 싸는 직장인들이 하나둘 늘면서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지난 9월부터 도시락 용품의 매출이 매달 평균 80%씩 늘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에서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던 보온 도시락과 보온병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민호(유통업체 판매 담당자) : "도시락 관련 제품의 매출에 예년에 비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찾으시는 고객들이 많다보니 판매공간도 확장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추위와 함께 찾아온 경기 한파가 직장인들에게 한때 사라진 옛 풍경을 되살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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