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vs경남’, 그라운드 왕중왕 가리자!

입력 2008.12.18 (12:46)

수정 2008.12.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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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 경남 FC가 아마와 프로를 통틀어 한국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2008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우승컵을 다툰다.
포항은 18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황재원의 페널티킥 골과 이광재의 헤딩골로 대구 FC를 2-0으로 꺾었다.
포항은 실업팀 강호 고양 국민은행의 돌풍을 5-0으로 잠재운 경남과 21일 오후 1시25분 상금 2억원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걸고 승부를 벌인다.
1996년 원년 대회 정상에 올랐던 포항은 지난해 전남 드래곤즈와 결승 대결에서 패하는 등 2001년과 2002년을 포함해 세 차례나 준우승에 머물러 1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반면 대구는 2003년 팀 창단 후 처음 4강에 올랐지만 포항의 벽에 막혀 결승 진출 꿈이 좌절됐다.
포항은 스테보와 남궁도를 최전방에 배치했고 대구도 토종 최고의 골잡이 이근호와 부상에서 복귀한 외국인 스트라이커 에닝요를 투톱으로 세워 맞불을 놨다.
양팀은 초반 탐색전을 펼치다 대구가 경기 시작 5분 에닝요의 프리킥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으나 이후 공방에도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화끈한 공격 축구를 자랑하는 대구가 전반 중반부터 거센 공격으로 포항을 압박했다.
대구는 전반 이근호가 왼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으로 롱패스를 해주자 에닝요가 공을 이어받았지만 수비수와 몸싸움에 밀려 슈팅 기회를 놓쳤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대구의 해결사 이근호는 전반 24분 에닝요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아 오른쪽 페널티지역으로 달려들며 위협적인 논스톱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키퍼 김지혁이 몸을 날려 가까스로 공을 쳐 냈다.
수세에 몰렸던 포항의 반격이 거셌다.
포항의 스테보는 전반 32분 아크 정면에서 수비수 사이로 흘러나온 공을 오른발로 강하게 찼다. 하지만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이어 왼쪽 골대 앞까지 파고든 남궁도가 재차 슛을 했지만 골키퍼 백민철이 막아냈다.
`골대 불운'에 득점 기회가 무산됐던 포항에 행운이 찾아왔다.
전반 42분 대구의 수비수 레안드로가 자기 진영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걷어내려다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
키커로 나선 황재원은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왼쪽 골망을 출렁였고 골키퍼 백민철은 방향을 잘못 읽어 선제골을 헌납했다.
0-1로 뒤진 대구는 전반 추가시간 이근호의 강한 오른발 슈팅마저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근호는 후반 들어서도 14분 에닝요의 크로스를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오른쪽이었고 3분 뒤 황재원의 공을 가로채 왼쪽 측면을 돌파하고도 마무리가 부족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 스테보와 남궁도를 빼고 노병준과 이광재를 투입했고 이광재가 후반 막판 쐐기골을 뽑았다.
포항은 후반 39분 최효진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광재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헤딩슛을 꽂으면서 골문을 뚫어 마침표를 찍었다.
경남은 앞선 경기에서 네 골을 터뜨린 김동찬과 한 골을 사냥한 김종훈의 활약을 앞세워 `프로팀 천적' 국민은행을 5-0으로 대파하고 결승에 선착했다.
4골을 터뜨린 김동찬은 FA컵 6골을 기록해 2골을 사냥한 이근호와 에닝요(이상 대구)를 제치고 득점왕을 예약했다.
올해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아깝게 놓쳤던 경남이 등록 선수가 14명뿐인 국민은행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잇단 공격으로 국민은행의 골문을 두드리던 경남이 전반 30분에 터진 김동찬의 선제골로 리드를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김동찬은 인디오의 오른쪽 프리킥을 김종훈이 살짝 밀어주자 왼쪽 골대 앞에 도사리고 있다가 오른발로 살짝 밀어 넣어 국민은행 골망을 흔들었다.
경남은 전반 37분 김종훈의 헤딩골로 2-0을 만들었고 선제골 주인공인 김동찬이 이후 세 골을 몰아넣는 원맨쇼를 펼쳤다.
김동찬은 전반 43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인디오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고 후반 4분에도 인디오의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김동찬은 해트트릭도 부족한지 후반 45분 왼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상대 수비수의 공을 가로채 단독 돌파한 뒤 오른발로 반대편 골문을 뚫어 5점차 대승의 마지막 조각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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