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강원 동해안에 내린 폭설.
12월에 내린 눈으로는 30년 만의 기록입니다.
산골 마을 고립, 휴교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엄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 하룻밤 사이 내린 60센티미터의 눈, 12월 적설량으로는 30년만에 가장 많습니다.
눈길을 헤집고 간 지 30분....
폭설에 파묻힌 산간마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인터뷰> 정정자(고립 마을 주민) : "이런데는 반찬이고 김치고 해놓은 게 있으면 그걸로 그냥 먹고 살아야 돼. (물건을) 사러 시내를 못 나가잖아."
마을에 있던 굴착기 한 대가 이렇게 고마울 때가 없습니다.
몇 시간을 눈과 씨름한 끝에 길이 뚫리기 시작합니다.
<인터뷰> 함재연(양양 남양리 이장) : "포크레인이 아니면 인력으로 눈을 쳐야 하는데, 동네에 젊은 사람은 없고 노인들만 있는데.... (안 치우면) 3~4일은 고립이죠 뭐"
하룻밤 사이 강원 산간 지역엔 이렇게 무릎 높이까지 눈이 쌓였습니다.
기록적인 폭설로 교통은 두절됐습니다.
임시휴교한 학교가 160여 곳이나 됩니다.
눈치우기를 포기하고 영업을 중단한 업소가 태반입니다.
<인터뷰> 이성복(휴게소 영업주) : "진입로가 눈 때문에 잘 확보가 안 되니까, 기상때문에...영업도 손실이 크고, 안타깝죠."
갑자기 몰아닥친 강풍으로 항구에 묶어둔 어선 3척이 바다로 떠밀려 나가 좌초됐습니다.
어선마다 기름이 가득 차 기름 유출 사고마저 우려됩니다.
폭설에 강풍까지 강원 동해안이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