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쌍용차가 이달 월급을 못 주는 사태를 맞게 됐습니다.
중소기업들 어려움이야 더 말할 필요도 없겠죠.
실제로 올 체불 임금, 크게 늘었습니다.
이승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닷새 전부터 조업을 중단하면서 정적에 빠졌던 쌍용차 공장.
사측이 통신문을 통해 이달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노조가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휴업에 이은 임금 체불 소식에 사원들은 술렁였습니다.
<인터뷰> 김정욱(쌍용차 직원) : "암담하다. 당장 들어가야 하는 돈도 많은데 사측에서 협의없이 결정한 것은 잘못..."
사측은 올해 천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고 12월 운영자금이 없어 모레로 예정된 급여 지급이 힘들다고 돼 있습니다.
쌍용차 사측은 중국 상하이차에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아차도 올 연말까지 지급하기로 한 잔여 성과급 천 5백억 원을 늦추는 안을 놓고 노조와 협의중입니다.
이처럼 대기업들까지 경영난을 겪으면서 올해 임금 체불 상황도 크게 악화됐습니다.
지난달까지 체불 건수는 지난해에 비해 10% 정도 늘었고 액수도 9백억 원이나 증가했습니다.
주요 업체들의 감산이나 가동 중단이 이어질 경우 임금 체불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체불 임금의 증가는 소비 감소로 이어져 가뜩이나 침체된 내수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