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 미술 걸작들, 한자리에 모였다

입력 2008.12.22 (21:47)

<앵커 멘트>

한국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걸작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정성호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거친 질감과 토속적인 주제로 대표되는 화가 박수근.

아기를 업은 소녀의 곡선에는 가난하지만 소박한 풍경이 담겨있습니다.

붓을 든 채 정면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화가는 눈앞의 현실을 꿰뚫고 있습니다.

해방과 전쟁이라는 격변의 소용돌이.

비참한 현실 속, 서로 추스르며 희망을 향해 가야한다는 작가의 외침이 화폭을 가득 채웁니다.

<인터뷰> 박영란(덕수궁미술관 학예연구사) : "납북되기도 하고, 일부 작가들이 피난을 가기도 했는데, 그런 작가들이 피난처에서도 끊임없이 창작활동을 펼쳤고..."

나들이에 나선 가족, 천경자 화가 특유의 환상적인 모습입니다.

부릅뜬 눈과 붉은 입술의 천재 소설가 '이상'의 초상은 지식인의 좌절을 상징합니다.

1910년대부터 60년대까지의 작가 백 여명의 작품에는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시기의 시대상이 투영돼 있습니다.

<인터뷰>최은주(덕수궁 미술관장) : "근대인의 꿈은 결론적으로 얘기했을 때, 일종의 좌절된 꿈, 완전히 펼쳐보지 못한 어떤 아쉬움에 대한 꿈으로 정리됩니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가족애를 담은 이중섭의 '은지화'가 처음 전시되는 등, 개인이 소장해 쉽게 볼 수 없었던 60여 점이 공개됐습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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