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벽을 깬 ‘푸른 눈의 신부’

입력 2008.12.24 (21:46)

<앵커 멘트>

성탄전야. 종교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 보는 건 어떨까요?
한국 불교에 심취해 종교간 벽을 깨고 있는 푸른 눈의 서양인 신부가 있습니다.
정홍규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서명원 신부의 하루는 불교식 좌선 수행으로 시작됩니다.

지난 1984년 32살의 나이로 선교를 위해 프랑스에서 온 서 신부.

우리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선교도 불가능하다는 깨달음에 불교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서명원(서강대 종교학 교수/신부) : "문화가 상당히 깊이가 있고 그래서 겸손해 지더라고요. 뭔가를 가르치기 보다는 뭔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성철 스님의 법전을 통해 깨달음의 종교, 불교에 매료됐고 성철의 사상을 주제로 프랑스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습니다.

3년 전부터는 대학에서 불교를 가르치고 있지만, 불교를 깊이 알게 될수록 그의 기독교 신앙은 오히려 깊어졌습니다.

<인터뷰> "자신의 우물을 벗어나서 다른 종교의 세계를 발견해야 자기 종교적인 틀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서 신부는 기독교와 불교 모두 궁극적인 목적은 개인과 전체가 하나되는 것이라며 성탄의 의미 또한 여기에서 찾아야 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전체와 하나가 되는 지름길이 뭐냐면 헌신적인 봉사죠. 남을 위해 사는 거죠.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은 행복의 길이 아니에요."

KBS 뉴스 정홍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