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사관 배달 백색가루 성분 의심 ‘리신’은?

입력 2008.12.25 (17:43)

24일 주한 미국대사관에 배달된 백색가루에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리신(Ricin)은 30년 전 영국 런던의 `우산 살인사건'으로 유명한 독성 물질이다.
우산 살인이란 불가리아 비밀경찰이 1978년 9월 런던에서 우산을 이용해 불가리아 출신 언론인 게오르기 마르코프의 넓적다리에 리신 탄환을 쏴 사흘만에 숨지게 한 사건이다.
리신은 아주까리(피마자) 열매로부터 피마자유를 짜낸 뒤 남은 찌꺼기에서 추출하는 독성 단백질로 소금 한 톨 무게인 500㎍만 흡입하거나 주사해도 사람의 생명을 끊을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리신은 가루나 분무, 환약 형태로 제조되며 인체에 들어가면 세포가 필요로 하는 단백질 생성을 방해해 결국 세포는 물론 신체 전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리신을 흡입 또는 섭취한 사람은 심하면 쇼크로 사망할 수 있고 죽지 않더라도 신체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5일 "리신은 혈관 주사 등을 통해 인체에 주입되면 치명적이지만 소량을 공기를 통해 흡입했을 때에는 인체 피해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신은 자연 발생 물질로는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 중 하나여서 생물학 무기로 개발하려는 시도가 오래 전부터 있었다.
1,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리신을 이용한 생물학 무기 개발을 시도했고 옛 소련이나 중동의 테러 조직에서도 무기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리신은 세포를 쉽게 죽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암 치료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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