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남부지방에 비다운 비가 온 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습니다.
주민들은 마실 물조차 소방차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먼저 최세진 기자가 그 실태를 취제했니다.
<리포트>
경남 남해의 한 바닷가 마을에 소방차가 찾아왔습니다.
물이 없어 애를 태웠던 주민들이 너도나도 양동이 가득 물을 채웁니다.
상수도가 없는 이 마을은 지난해 가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우물이 거의 말라 마실 물조차 귀해졌습니다.
<인터뷰> 김금년(경남 남해군) : "물이 안 나오지. 줄이 짧아서 우물물이 안 나와."
빨래도 설거지도 제대로 못한지 벌써 6개월, 지하수가 나오는 옆집에서 꼭 필요한 식수만 겨우 얻어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하소순(경남 남해군) : "우리 집만 그런 게 아니라 이 동네는 다 물이 귀해요. 물이 좋지도 않고."
저수지 바닥도 거북이 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지난해 여름에 물이 고였던 흔적만 남았습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서 강물도 말랐습니다.
강 가운데 하얀 모래톱이 드러나 섬이 돼 버렸습니다.
경남 서부 지역의 젖줄인 남강은 계속된 가뭄으로 바닥을 보일 정도로 말라버렸습니다.
경남과 전남 등 남부 지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30-40%, 평년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전국적으로 급수차 등으로 운반 급수를 받는 마을은 65곳, 시간제나 격일제 제한급수를 받는 주민도 6만여 명에 이릅니다.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남부권 주민들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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