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가 급락 속 한국은 제자리 수준

입력 2009.01.11 (21:40)

<앵커 멘트>
주요 선진국들의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있지만 한국만 거의 제자리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높은 환율 때문입니다.
이충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민들은 요즘 장보기가 겁이 납니다.

1년 전에 비해 두부와 달걀, 간장 등 식료품 값이 20% 가까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오수희(서울 가양동) : "예전에 일주일에 2.3만원 사면 버텼는데 요즘은 10만원어치는 사는 것 같아..."

하지만 지난 하반기 국제 유가와 곡물 가격이 떨어진 이후 선진국들은 물가상승률 둔화가 뚜렷합니다.

지난해 5.6%까지 치솟았던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1.1%로 내려앉았습니다.

일본과 중국도 각각 1%와 2.4%로 떨어졌지만 한국은 4.5%로 내려가는데 그쳤습니다.

이는 OECD 30개국과 G-7 국가들의 평균 물가상승률과도 비교됩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물가가 더디게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높은 환율 때문.

<인터뷰> 배상근(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환율이 많이 올라 수입 원자재를 가져오는 업체들에 가장 큰 가격 인상요인."

하지만 원자재값을 핑계로 가격을 올릴 때는 쏜살같이 올리다가도 내릴 때는 천천히 내리는 업체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박연임(인천시 계산동) : "가격을 내릴 때만 제대로 안내리는 것 같아서 문제가 많습니다."

한번 올라간 물가는 여간해서 떨어지지 않는 한국 시장.

국제 원료값이 떨어지는데도 쉽게 소비자 가격을 내리지 않는 기업 관행도 감시하는 등 정부의 대응도 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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