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어린이들 “방학이 싫어요”

입력 2009.01.12 (06:52)

<앵커 멘트>

대부분의 학교는 겨울방학 중입니다.

하지만, 장애아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방학이 반갑지 않습니다.

학부모들의 속사정을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슬하에 15살 딸을 둔 노응늠 씨는 요즘 집에서 움쭉달싹을 못합니다.

정신지체 2급인 딸이 다니던 특수학교가 방학을 해 노씨가 딸을 돌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폐지와 빈병을 줍던 일도 그만뒀습니다.

<인터뷰> 노응늠(장애인 자녀 부모) : "방학 때 되면 딸이 집에 있으니까 제가 여기 놔두고 멀리는 못 가거든요."

정신지체 2급의 아들을 둔 황 모씨도 지난 여름 방학부터 시장 노점을 그만뒀습니다.

<인터뷰> 황OO(장애인자녀 학부모) : "불안해요. 솔직히. 혼자 아이를 두고 바깥일을 한다는 게. 차에 오늘 받힐 뻔했다는 소리를 들으면 가슴이 한두 번 철렁하는 게 아니예요."

경남의 경우 장애 학생 방학 프로그램은 지역 장애인 부모회가 지자체의 지원받아 운영하는 '열린 학교'가 유일합니다.

그나마 특수교육 대상자 3천 여명 가운데 혜택을 보는 학생은 7백 명이 못 됩니다.

<인터뷰> 서은경(느티나무 경상남도장애인부모회) : "방학 동안 집에 있을 경우 학교.적응과 훈련이 방학 동안에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개학해서 다시 교육을 해야 해요."

방학기간 교육에서 철저히 소외된 장애 학생들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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