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책위원장 체포…화재 원인 수사

입력 2009.01.28 (21:58)

<앵커 멘트>
검찰이 망루 농성을 지휘한 용산 철거민 대책위원장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철거민이 던진 화염병 때문에 참사가 났다는 중간 결론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은 오늘 체포한 용산철거민 대책위원장 이 모씨를 상대로 점거농성 경위와 진압작전 당시 상황, 그리고 전철련 개입 경위 등을 집중추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위원장이 점거 농성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투쟁자금 6천만원을 마련하는 등 이번 농성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이 위원장이 전국철거민연합 남모 의장과 수시로 연락한 사실도 밝혀내고, 이번 농성에 전철련이 개입한 과정 등을 집중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히 투쟁자금 6천만원 중 쌀과 시너 등 시위용품을 구입하고 남은 돈 등이 전철련 측에 전달됐는지를 가리기 위해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특공대 진입을 막기 위해 철거민 측이 위협용으로 던진 화염병 때문에 불이 번졌다는 중간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망루에서 날아 온 화염병이 2차로 진입한 특공대 뒷편에 떨어졌고, 불길이 바닥에 뿌려진 시너 등 인화물질을 타고 순식간에 망루로 번졌다는 겁니다.

용산대책위원회는 이에 대해 6천만원 투쟁기금 모금 운운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용산 철거민 대책위는 전철련의 지역지부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용산대책위 홍석만 대변인 : "사건의 실체에 접근한다기 보다는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다. 결국 고인들이,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라는 식으로 몰고가는 것 아니겠나."

민변 등으로 구성된 이번 사건 진상조사단은 오늘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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