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11년 만에 최저치 추락

입력 2009.01.30 (06:49)

수정 2009.01.30 (12:04)

<앵커 멘트>

러시아 경제가 심각한 위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한때 잘나가던 루블화가 11년 전 화폐개혁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이춘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른던 러시아의 루블화가 추락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고시한 루블화는 1달러에 34.6847입니다.

불과 하루사이에 4.4%나 떨어졌습니다.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보다 50%나 평가절하됐으며, 1998년 1월 화폐 개혁 이후 가장 낮은 것입니다.

<인터뷰>파블로바(모스크바 시민) : "물가가 치솟을 것입니다. 우리는 빵과 물만 먹어야 할 것입니다."

<인터뷰>크릴로바(모스크바 시민) : "정말 루블화 하락 현상이 오래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러시아는 루블화 가치를 유지시키려고 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외환 보유고는 지난해 8월 5천 9백 81억달러에서 3천 8백 65억달러로 35% 감소했습니다.

<인터뷰>타루신(러시아공공기획연구소 부소장) : "루블화 가치를 유지하려면 올 상반기에만 지난 8년간 쌓아놓은 외환을 다 쏟아부어야만 합니다."

전문가들은 루블화를 안정시키려면 관료사회의 부패를 척결하는 등 외국인의 투자 여건을 조성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합니다.

국제유가가 1배럴에 40달러를 유지할 경우 루블화도 중장기적으로는 1달러에 33루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뉴스 이춘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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