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이스라엘 정상끼리 ‘원색비난전’

입력 2009.01.30 (21:54)

수정 2009.01.30 (22:16)

<앵커 멘트>

터키와 이스라엘, 두 국가 정상이 면전에서 막말을 주고 받는 아슬아슬한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윤양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자사태 해결을 위한 다보스의 토론회입니다.

공교롭게 나란히 앉게 된 에르도안 터키 총리와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

먼저 에르도안 총리가 포문을 엽니다.

<인터뷰>에르도안(터키 총리) : "저는 반유대주의가 인류에 반하는 범죄라고 말해왔습니다. 이슬람을 혐오하는 것도 인류에 대한 범죄입니다."

발끈한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의 언성이 갑자기 높아집니다.

<인터뷰>페레스(이스라엘 대통령) : "만약 매일 밤 터키 수도에 수십, 수백발의 로켓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발언권을 다시 달라는 에르도안 총리.

<녹취>"1분만 주세요. 1분만..."

숨을 가다듬은 에르도안 총리 입에서 국가 정상들 사이에서는 들을 수 없는 원색적 비난이 이어집니다.

<인터뷰>에르도안 : "페레스 대통령 목소리가 크시군요. 목소리가 그렇게 큰 것은 아마 죄책감 때문이겠죠. 당신은 사람을 죽였습니다."

사회자가 발언을 제지하자 에르도안 총리는 얼굴을 붉힌 채 무대를 내려갔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터키 공항에서는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터키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총리를 환영했습니다.

자국민들의 지지는 높아졌지만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중재역을 맡아온 터키의 국제적 입지는 좁아지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윤양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