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탈주민, 의사 꿈 이뤄

입력 2009.02.01 (21:45)

수정 2009.02.01 (22:23)

<앵커 멘트>

북한에서 의사와 한의사로 활동하다 탈북한 3명이 남한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의사와 한의사 국가고시에 나란히 합격했습니다.

이철재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함경남도 단천시에서 태어나 지난 2004년 탈북한 39살 정성일 씨.

더 큰 의사의 꿈을 펼치기 위해 탈북했지만 북한 의사경력을 인정받지 못해 꿈을 접는 듯 했습니다.

공사장 막노동부터 예식장 촬영기사로 일하며 방황해 온 그에게 마침내 의사시험을 치를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정부 심사에서 북한의 의과대학 학력이 인정됐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인 공부에 나선 정 씨는 북한과 판이하게 다른 남한의 의학용어 때문에 고통을 겪으면서도 하루 4시간만 잠을 자는 피눈물 나는 노력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 두번째 도전인 올해, 꿈에 그리던 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인터뷰> 정성일 (의사국시 합격자) : "실감났죠. 강 건너던 생각부터 한꺼번에 고생했던 생각 순간 다 떠오르고, 저절로 눈물나고."

북한에서 한의사로 활동하다 남한에 온 여성 두명도 이번에 한의사 국가고시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인터뷰> 김지은 (북한이탈주민/한의사국가고시 합격자) : "어차피 남과 북을 다 배웠으니깐 두 부분을 합해서 좀 더 원숙한 것을 만들어냈으면 해요"

이들 3명의 국가고시 합격은 남한사회에서 힘들게 적응해 가고 있는 많은 북한이탈주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철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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