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속 긴장 감도는 연평도

입력 2009.02.02 (06:51)

<앵커 멘트>

최근 북측이 남북간 정치군사 관련 합의를 모두 무효화하겠다고 선언한 뒤 서해상에는 긴장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남북이 두 차례 무력충돌까지 경험했던, 서해5도의 대표적인 섬 연평도의 움직임을 김기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해 최북단 연평도는 북한과 불과 수킬로미터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주민 천 7백여명의 삶의 터전입니다.

정기 여객선이 오고가는 이곳 연평도의 일상은 겉으로 보기에 평상시와 다름 없는 모습입니다.

어선들은 섬 남쪽 어장으로 향하고... 어민들은 바다에 내린 그물을 확인하느라 분주한 하루를 보냅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생업이 타격을 받는 수준은 아니어도 주민들의 긴장은 높아지는 게 현실입니다.

조업에 나서면 수시로 '위치 확인' 무전이 걸려오고 선원들마저 '위험하다'며 배를 타기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종식(일순호 선장): "다 육지 선원들인 데 들어오려고 하지 않는다고... 누가 불안해서 연평도까지 오려고 하겠어요?"

'양식굴' 분류작업이 한창인 주민들은 이제 '꽃게 철'이 코 앞이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이영순(연평도 주민): "전방 쪽으로 가야 꽃게가 있는 데.. 이북에서 저러니까 여기서는 못 나가게 할 거고... "

실제, 북방한계선NLL에 접한 연평도에서는 육안으로도 북측이 보입니다.

대북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우리측 고속정들과 경계 초소들은 이 같은 남북대치의 현 주소를 웅변하고 있습니다.

북측의 위협으로 인한 남북 대치와 긴장 고조는 생계에 바쁜 주민들에게 또다른 시련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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