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비료공급 사업이 농협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의혹이 KBS 취재결과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윤수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농철을 앞두고 논밭에 비료 포대들이 쌓여있습니다.
이 지역 한 농민이 지난해 농협으로부터 구매한 비료는 모두 50포, 하지만, 농협 장부를 확인해보니 두 배가 넘는 110포로 기재돼 있습니다.
<녹취> 유기질 비료 지원 농민: "(보조금 사업은) 확인 서명 날인을 받도록 돼있는데도 서명날인을 한 적이 없고..."
농협이 생산한 이 유기질 비료는 농민이 비용 일부만 부담하고 정부로부터 보조금 60%를 지원받았습니다.
다른 농협도 사정은 마찬가지, 농협 장부상 공급량이 실제 공급량과 큰 차이가 납니다.
농협은 미리 수요를 조사하다 보니 실제 공급량과 차이가 난다고 말합니다.
<녹취> 해당 농협 관계자 : "11월에 보조금 신청서류가 들어가야 되니까,공급량 확정이 안된 상태에서 서류가 들어간 거죠."
하지만, 정부 보조금은 반드시 실제 공급량대로 신청해 수령하도록 돼 있습니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일선 시군에 공문을 보내 담당 공무원이 반드시 농협을 방문해 공급량을 확인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인터뷰> 장영선(장성군 친환경농업 담당) : "그래야 맞습니다. 그런데 연말에 일괄신청되다 보니까 미처 확인을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정부 보조금은 20kg 비료 한 포대에 천 백육십원, 지난해 천 백육십억 원이 전국에 지급됐습니다.
농민을 위해 지원하는 정부 보조금이 얼마나 새고 있는 지 전면 실태조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윤수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