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 탓…부엉이 가족 ‘속도 위반’

입력 2009.02.04 (21:57)

수정 2009.02.04 (22:00)

<앵커 멘트>

포근한 날씨 덕분에 계절감각도 잊은 걸까요?

3월쯤 새끼를 낳는 '수리 부엉이'가 일찍 새끼를 부화했습니다.

KBS 카메라에 포착된 천연 기념물 수리 부엉이 가족을 최일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가파른 절벽 아래 바위 틈.

새끼 부엉이 3 마리가 부등켜 안은 채 몸을 부비고 있습니다.

부화한지 열흘 가량돼 아직 솜털이 뽀송뽀송한 새끼 부엉이지만, 커다란 눈과 날카로운 부리는 맹금류의 위엄을 담고 있습니다.

둥지를 짓지 않고 생활하는 부엉이는 암벽 주변 등 자연지형을 이용해 새끼를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몸길이 70 cm.

부엉이 가운데 가장 사납고 몸집이 큰 어미 '수리 부엉이'는 10여 m 떨어진 곳에서 보초를 서며 새끼들의 안전을 살핍니다.

학자들은 보통 3월 봄이 돼야 부화하는 새끼 부엉이가 한겨울에 발견된 것은 올해 겨울 날씨가 따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나기정(충북대 교수) : "이른 3월이나 늦은 2월말쯤 부화하는데, 벌써 부화했다는 것은 날씨가 따뜻해지고 먹이 활동이 용이해져..."

마을 주민들은 부엉이가 새끼를 3 마리 낳으면 그 해에 큰 풍년이 든다는 옛말이 있다며 길조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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