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 비관, 딸 살해 뒤 투신자살

입력 2009.02.06 (09:51)

<앵커 멘트>

30대 주부가 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오피스텔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업실패를 비관해 오다 우울증이 겹쳐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해운대의 한 오피스텔 옆 주차장, 모녀가 아스팔트 바닥에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고가 난 시각은 오늘 새벽 2시쯤, 오피스텔 13층 창문에서 32살 이 모 씨와 딸 5살 성 모 양이 잇따라 추락했습니다.

<녹취> 최초 신고 주민 : "집안에 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들렸고 밖에 내다보니까 사람이 죽은 것 같아서 112에 신고했죠."

사고 당시, 대리운전을 하던 남편은 밖에 나가있었고 집 안에는 이 씨와 이 씨의 딸 둘만 있었습니다.

1차 검안 결과, 숨진 딸은 질식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어머니 이 씨가 딸을 먼저 목졸라 살해하고 오피스텔 창문을 통해 떨어뜨린 뒤, 자신도 이어 투신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이 씨는 5년 동안 운영해오던 중국음식점이 부도가 나 큰 빚을 졌고 이로 인해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이 씨의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져 이 씨의 우울증이 더 심해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조우상(부산 해운대경찰서) : "병원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동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정확한 것은 수사를 더 해야..."

경찰은 이 씨의 남편을 상대로 사건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이 씨 모녀에 대한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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