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10대 고교생’ 시인 등단

입력 2009.02.06 (09:51)

수정 2009.02.06 (19:19)

<앵커 멘트>

올해로 만 17세의 고교생 등단 시인이 탄생했습니다.

정식 등단 절차를 밟은 시인으로는 지난 1949년 이후 꼭 60년만입니다.

여고생 시인을 조성훈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녹취> "움푹 패인 달이 휘청거리며 느릿느릿 자신의 늘어난 태엽을 감아올린다 윤기나는 밤이 감은 눈을 번쩍 뜨며 헐렁한 그림자들의 나사를 조인다"

아직 채 앳된 목소리가 가시지않은 10대 여고생이지만, 세상 모든 저녁의 풍경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풀어내는 글솜씨만큼은 문단의 어느 시인 못지 않습니다.

올해로 17살이 되는 노지연 양, 당당히 문단의 평가를 받고, 정식 시인이 됐습니다.

<인터뷰> 노지연(등단 시인/고2) : "아무 기대도 안했는데 많이 놀랬죠, 한 편으로는 드디어 내가 일을 터트리고 말았구나 그런 생각도 했고요."

10대의 나이로 정식 등단을 한 것은 지난 1949년 고 이형기 시인 이후 꼭 60년만입니다.

<인터뷰> 김종해(전 한국시인협회 회장) : "시인의 상상력이 굉장히 넓고 시의 수준또한 높아서 처음엔 10대의 작품으로 믿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문단의 대선배들도 놀라워 하는 어린 시인의 상상력은 어려서부터 몸에 밴 독서 습관 덕입니다.

초등학교시절부터 교내외 백일장은 항상 노 양의 독무대였습니다.

이제 막 초보 시인으로 성장한 노 양의 꿈은 더 많은 사람들과 우리 시의 아름다움과 재미를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인터뷰> 노지연(등단 시인/고2) : "독자들과 함께 제 상상을 보여주고 같이 소통을 하는 하나의 놀이가 아닐까 싶어요..."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