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숭례문 참사 1주년을 앞두고 KBS는 복원 과정을 점검하는 연속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잔해 실측과 기와 복원 작업이 한창인 현장...
윤영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어느 부분인지 눈으론 가늠키 어려운 숭례문 잔해의 실측 작업이 한창입니다.
화재로 훼손돼 자재 보관소로 옮겨진 부재만 3천여 점, 지난해 10월부터 2천여 점의 부재가 꼼꼼하고 조심스런 손길을 거쳤습니다.
<인터뷰> 양정수(숭례문복구단 실측조사원) : "불탄 부재를 전체적 길이나 폭, 단면적을 재고, 탄화 정도를 파악해서 이 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을지 그 여부를 알기 위해..."
화재로 90% 이상이 파손된 장식 기와들도 하나 둘 본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지붕에서 떨어지면서 여덟 조각으로 파손됐던 용두도 완전히 복원돼 다시 위용을 자랑합니다.
원형에 가깝게 붙인 티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보존 처리 작업의 핵심입니다.
<인터뷰> 김영택(숭례문 복구단 보존처리담당) : "장식기와에 대해선 총 86점 중 67점을 수습하고 분류해서 현재 한 70% 정도 완료된 상태입니다."
이처럼 화재 현장에서 수습된 부재들은 모두 그 역사적인 의미를 고려해 꼼꼼하게 자료화한 뒤 최대한 숭례문 복원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올 연말까지는 이같은 실측과 고증을 바탕으로 한 설계 작업이, 내년에는 남아있는 숭례문 해체 작업이 계획돼있습니다.
본격적인 복구 공사는 오는 2011년부터 시작됩니다.
훼손됐던 육축 설치를 시작으로 1,2층 문루 가 설치되고, 지붕 공사가 그 뒤를 이을 예정입니다.
일제에 의해 변형됐던 양 옆 성곽도 현재 여건을 고려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합니다.
숭례문이 다시 예전처럼 우리 눈 앞에 서게 되는 건 오는 2012년 쯤 외형 복원과 함께 숭례문이 우리에게 갖는 소중한 의미를 되새길 때입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