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 외면 받는 수매 사업

입력 2009.02.09 (07:16)

<앵커 멘트>

어민들이 바다에서 건져 올린 해양쓰레기를 자치단체가 사주는 해양쓰레기 수매 사업이 6년째 실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쓰레기 처리 절차가 번거로운데다 수매가도 턱없이 낮아 어민들이 외면하고 있습니다.

지종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민들이 고막 채취 그물을 걷어올립니다.

그물을 풀자 고막과 함께 온갖 쓰레기들이 쏟아집니다.

<인터뷰> "한번 건져 올리면 많이 (쓰레기가) 싸여버리죠. 통발이가 한 개씩은 괜찮은데 많을 때는 앞에까지 쌓여요."

조업 중에 건져 올린 폐어구는 수협에서 수매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일반 쓰레기는 수매 대상에서 제외돼 다시 바다로 버려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수매가격을 보면 통발 한 개에 2백50원, 대형 폐기물은 1킬로그램에 260원으로 너무 낮아 어민들이 수매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가 있어도 기름값도 안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알고 있어도 실질적으로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을마다 폐 어구들이 산더미처럼 방치되고 있습니다.

어민들은 자체적으로 폐 어구를 처리하는데 비용 부담이 커 무단으로 태우기까지 합니다.

<녹취> "놔둘 데가 없으니까 소각을 해야되고 시 차원에서 하루빨리 처리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죠."

바다 정화를 위해 6년째 실시하고 있는 해양쓰레기 수매 사업이 현실성이 없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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