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검찰이 강호순의 네번째 희생자인 중국동포 김모 씨에 대한 추가 발굴 작업을 사실상 종료하자, 유가족과 중국동포 사회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국내 인권단체도 시신마저 찾지 않는 것은 2차 피해, 두 번의 상처를 주는 것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에 있는 외동딸을 위해 고시원에서 어렵게 생활하다 강호순에 변을 당한 중국동포 김모 씨, 시신 발굴 작업이 끝났다는 소식에 유가족의 마음은 또 한번 무너져 내렸습니다.
<녹취> 중국동포 피해자 김모 씨 유가족 : "그걸 왜 끝냈는데요? 시체를 못찾고 지갑을 찾았나요? 지금 뭘 찾았나요. 증명할 수 있는 걸 뭘 찾았나요?"
한 많은 죽음에 시신이라도 꼭 찾아달라고 호소합니다.
<녹취> 중국동포 김모 씨 유가족 : "어제까지 통화했는데 골프장을 찾고 있다고 하던데...파보든지 해야죠. (이대로 그만둬선 안된다는 생각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중국동포에게는 김씨의 죽음이 남일 같지 않습니다.
<인터뷰> 중국동포 : "멀리 나와서 돈 벌고 그런 신세에 그런 일까지 당하고 시신이라도 찾아야 하지 않나..."
<인터뷰> 중국동포 : "고시원 화재나 이천창고 화재나 이번 사건이나 중국동포 사건 날때마다 가슴 철렁하다."
시신 발굴은 단순히 범행에 대한 증거 차원이 아니라는 게 인권단체들의 지적입니다.
국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피해자 보호가 불과 이틀간의 발굴작업으로 끝나는 것인지 반문했습니다.
<인터뷰> 김희수(변호사) : "인권실천시민연대 그렇게 쉽게 포기하는 것은 국가가 큰 잘못을 저지르는 것, 또 한번의 가해행위나 다를 바 없습니다."
강호순 범행으로 무참히 부서진 김 씨의 코리안 드림, 시신마저 찾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