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일인가구는 70만명으로 10년 만에 1.6배나 증가했습니다.
5가구 가운데 1가구 꼴인 셈인데요 일자리 집값 고령화 가정해체 다양한 사회문제 맞물려 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더 이상 혼자 사는 게 특별할 게 없는 1인 가구 시대는 어떤 모습일까요?
김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직장인 민상환씨, 퇴근길 간단한 장보기는 필수입니다.
마실 것과 인스턴트 식품 몇 개가 전부.
냉장고엔 먹지않아 묵은 반찬으로 꽉차있고 한쪽엔 설거지감이 쌓였습니다.
학업과 일자리 때문에 10년 째 이렇게 혼자 삽니다.
<인터뷰> 민상환(직장인) : "직장 구하기가 힘드니까 멀리서라도 와서 많이들 일하는 거죠."
집 값 때문에 고시원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은 이제 흔합니다
박승선씨 역시 마찬가지..... 집밥 먹어본지도 오래입니다
나이가 찼지만 결혼할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승선(직장인) : "직장 동료 절반은 결혼 안했죠. 결혼 하려면 집도 마련해야 되고 여러가지 준비할게 많잖아요."
나홀로 가구가 늘면서 대파는 2뿌리....
3개짜리 초밥도 있습니다.
고기도 딱 한번 먹을 만큼만 사갑니다.
<인터뷰> 남청우(대형마트 식육코너 담당자) : "한근, 두근이 아니고 1인분, 2인분 아니면 삼겹살, 목살은 한 장, 두 장 씩도 하세요. 그런 분이 크게 늘었죠."
식당도 다른 손님 신경쓰지 않게 칸막이를 해서 일인 식탁을 만들었습니다.
자판기로 주문하기 때문에 종원업과 마주치지 않습니다.
<인터뷰> 윤이나(대학생) : "식당 혼자 오면 좀 창피하잖아요. 마주치지도 않고 남들도 안 보게 되니까 먹기에 편하고요."
흔히 1인 가구라고 하면 화려한 싱글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홀로 가구들은 빈곤과 소외의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녹취> "자녀 유무와 상관없이 혼자 사시는 분들 손 한 번 들어보세요."
32명 가운데 혼자사는 노인은 8명, 대부분 할머니들입니다.
나홀로 가구의 절반 정도는 소득이 백만 원 미만이고, 백에서 2백만 원을 버는 사람이 31%나 됩니다. 3/4 정도가 2백만 원 이하의 저소득층인 셈입니다.
65살 이상 노인 10명 가운데 대여섯명은 소득이 아예 없거나 50만 원 미만입니다.
<인터뷰> 변미리 박사(서울시정개발연구원) : "각 계층별로 여러 정책 중요하고 특히 자기가 이 사회의 일원이라는 점을 느끼도록 사회적 연결망과 통합 서비스가 필요하다."
청년 실업과 급속한 고령화 이혼, 기러기 가족 등이 맞물리면서 오는 2030년엔 서울의 나홀로 가구가 전체의 25%에 달할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