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파문’ 민주노총 지도부 총사퇴

입력 2009.02.10 (07:10)

<앵커 멘트>

구속수감중인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을 포함한 민주노총 지도부 전원이 성폭력 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습니다.

여론에 밀려 불가피한 선택을 한 모양새인데 총사퇴는 1995년 출범이후 4번째입니다.

피해자측은 어제 가해자를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석행 위원장을 포함해 민주노총 지도부 9명 전원이 결국 총사퇴했습니다.

성폭력 파문이 불거진 지 나흘만입니다.

사퇴하지 않겠다던 이석행 위원장도 여론의 압박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녹취> 진영옥(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 “오늘 우리 지도부는 피해자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사죄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이석행 위원장은 변호사를 통해 전달한 자필 편지에서 이번 사태는 모두 본인의 책임이며,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총 사퇴한 것은 1995년 출범 이후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민주노총은 다만 사건 은폐의혹과 관련해서는 피해자의 요구를 지키려 했을 뿐, 은폐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우문숙(민주노총 대변인) : “피해자가 이 사실을 밖으로 알리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있었기 때문에 그건 알리지 않았던 것..”

지도부 총사퇴로 민주노총은 9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번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할 것 등을 결정했습니다.

또 2달안에 위원장 보궐선거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성폭력 피해자 측은 어제 가해자인 민주노총 전 간부를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했습니다.

피해 여성 조합원이 소속된 전국교직원 노동조합도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 성폭력을 은폐하는 데 전교조 간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집중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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