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츠 상태·빙질에 민감한 ‘트리플루프’

입력 2009.02.10 (14:35)

수정 2009.02.10 (15:08)

‘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 입학예정)가 앞으로 공식 대회에서는 구사하지 않기로 한 트리플 루프는 트리플 점프 가운데 하나로 기본점수 5점이 주어지는 기술이다.
오른쪽 바깥날을 사용해 공중 3회전하는 점프인 트리플 루프는 트리플 악셀(7.5점)이나 트리플 러츠(6점), 트리플 플립(5.5점)보다 기본점수가 낮지만 유독 김연아는 좀처럼 이를 성공하지 못해 고민해왔다.
김연아는 초등학교 시절 트리플 악셀을 제외한 토우, 살코, 루프, 플립, 러츠 등 5가지 트리플 점프를 모두 뛰었을 정도로 점프 재능이 탁월했다.
특히 루프보다 배점이 높은 러츠, 플립은 여자 싱글 선수 가운데 가장 정확하게 구사할 정도다.
그러나 유난히 트리플 루프의 성공률이 낮은 게 옥에 티였다. 루프를 시도할 때 스케이트 부츠의 상태와 빙질에 민감해서다.
7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끝난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피겨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한 차례 시도했지만 착지 불안으로 넘어졌다.
이에 약점을 계속 안고 가는 것보다 차라리 잘 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차원에서 앞으로 공식 대회에서는 트리플루프를 시도하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은 물론 마치고 나서도 트리플 루프에 대한 준비를 더 철저히 하겠다는 뜻을 밝힐 정도로 강한 각오를 내비쳤으나 결국 현실적으로 1개월 앞으로 다가온 3월 세계선수권대회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위해 기본 점수는 3.5점으로 낮지만 안정적인 더블악셀로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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