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주성아 형 ‘원맨쇼’ 잘 봤지?

입력 2009.02.10 (21:34)

수정 2009.02.1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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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센터' 서장훈(35.전자랜드)이 후반기 개막전에서 코트를 휘저으며 소속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10일 인천 전자랜드와 선두 원주 동부간 2008-2009 프로농구 후반기 첫 경기가 벌어진 원주 치악체육관.
상대팀 동부는 2연승 행진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반면 전자랜드는 원정 부담에다 6강 플레이오프 경쟁에서 다소 밀려난 상황이었다.
올 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도 전자랜드가 1차전에서 84-83으로 이겼지만 나머지 세 경기를 모두 넘겨줘 3연패 중이었다. 또 최근 5경기 성적은 동부가 4승1패인 반면 전자랜드는 1승4패로 부진했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팀 분위기에서 동부의 승리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달랐고 전자랜드의 서장훈이 '코트 이변'에 앞장섰다.
전창진 동부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욕심낼 시기가 됐다. 6라운드 초반에는 우승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승리를 장담했음에도 뜻은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좋은 신장에도 스피드가 없이 고민이지만 높이의 우위를 이용해 공격.수비 리바운드를 충실히 잡아주고 2승1패 전략으로 나간다면 승산이 있다"고 겸손해하던 최희암 전자랜드 감독이 연세대 시절 제자인 서장훈 덕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직전까지 사상 첫 통산 1만400득점에 15점만을 남겨뒀던 서장훈이 경기 초반부터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1쿼터에만 8점을 뽑으며 초반 주도권 장악에 앞장선 서장훈은 2쿼터에는 무득점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서장훈의 활약이 빛났다. 용병들의 더블팀에서도 절대로 눌리지 않은 채 골밑을 뚫고 득점을 만들어 냈고 큰 키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시원한 3점포까지 성공했다.
특히 46-39로 앞선 3쿼터 중반 3점 라인 밖에서 던진 공은 포물선을 그린 뒤 림에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이어 64-56으로 달아난 4쿼터 초반에는 미들슛으로 자신의 통산 1만400득점 달성을 자축했다. 이날 3점슛 1개를 포함해 21득점으로 리카르도 포웰(24점)과 무려 45점을 합작했다. 리바운드도 7개나 걷어내며 제공권 싸움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최근 모 방송사 아나운서와 '열애설'로 화제를 모았던 서장훈은 이날 경기 도중 수비 리바운드를 잡아내다가 동료인 포웰의 팔꿈치에 목 부위를 가격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코트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전자랜드의 2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그는 발목 부상 탓에 벤치에 앉아 경기를 지켜본 후배 김주성(동부) 앞에서 '원맨쇼'를 펼치며 값진 승리를 얻어내 기쁨이 더욱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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