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수환 추기경, 실천하는 신앙인

입력 2009.02.17 (07:14)

<앵커 멘트>

고 김수환 추기경은 또 우리 현대사의 고비마다 민중과 함께 한 실천적 신앙인이기도 했습니다.

이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김수환 추기경은 서울 대교구장 시절부터 우리 사회에 실천적 신앙을 전파했습니다.

1968년 취임 미사에서 "교회의 높은 담을 헐고 사회 속에 교회를 심어야 한다' 며 봉사하는 교회,역사 현실에 동참하는 교회상을 세웠습니다.

그는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교회는 사회의 어둠을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녹취> 고 김수환 추기경 : “세상에 정치하는 분도 있고, 경제를 운영하는 분도 있고, 그분들이 다 각각 노력하고 있으니까 또 교회는 자기 분야에서 노력하면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

6.10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 당시엔 추모 미사를 통해 '정권에 양심과 도덕이 있느냐' 며 신랄한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분노한 민심이 성난 파도처럼 밀려와 명동 성당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며 초긴장의 국면이 연출되자 추기경은 강제 연행하겠다는 진압경찰에 분연히 맞섰습니다.

이에앞서 박정희 유신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70년대에는 교회의 사회현실참여를 역설하면서 유신 정권에 대한 서슬퍼런 비판으로 권력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불의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교회는 사회의 어둠을 밝혀야 한다며 강경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의 재임시절, 명동성당은 민주화의 성지가 됐고 억압받는 민중의 피난처로 자리했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격동과 고난의 한국 현대사 한복판에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사목 표어를 온몸으로 실천하며 예수를 닮기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안으로 채찍질 하던 신앙인의 상징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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