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이긴 중년 여성 ‘만학의 꿈’

입력 2009.02.17 (22:06)

수정 2009.02.17 (22:07)

<앵커 멘트>

파킨슨 병에 걸린 한 중년 여성이 온갖 역경을 딛고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어머니처럼 돌봐준 40년 지기도 함께였습니다.
따뜻한 졸업식으로 조정인 기자가 초대합니다.

<리포트>

마지막 졸업가를 함께 부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습니다.

하지만 몸이 잘 따라주지를 않습니다.

92년, 갑작스레 찾아온 파킨슨병, 몸조차 가눌 수 없었던 양수남 씨가 학교생활조차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두가 의심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오늘 당당히 고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었습니다.

<인터뷰> 엄기덕(양수남 씨 남편) : "졸업까지 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죠. 사실 건강도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지난해 하나뿐이었던 아들까지 먼저 떠나보냈던 양씨, 절망감에 학업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그런 양 씨 곁엔 한수분 할머니는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있던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양씨와 40년간 한동네에서 살던 한 할머니는 아침 8시면 어김없이 양 씨 집을 갔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불편한 양씨를 부축해 등교하면서 만학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왔습니다.

오늘, 함께하는 졸업식이 더욱 뜻깊은 이유입니다.

<녹취> 양수남(59)(서울 원효로) : "어머니처럼 돌봐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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