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빠진 엉터리 ‘경인 운하’ 공청회

입력 2009.02.20 (22:29)

<앵커 멘트>

넉 달 뒤 착공될 경인운하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환경영향 평가에 대한 주민 의견을 묻는 자리였는데 정작 환경전문가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박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앞서 열렸던 4차례의 주민설명회처럼 공청회 역시 고함과 몸싸움으로 시작됐습니다.

반대측 주민들은 주최 측의 토론자 선정이 불공정하다며 공청회 무효를 주장했습니다.

<녹취>조강희(경인운하백지화수도권대책위원장) : "유일하게 8명 중에 저 하나만 경인운하에 대해 다른 생각 가진 사람입니다. 이런 공청회는 인정할 수 없습니다."

진행자는 공청회가 전문가 의견을 경청하는 과정일뿐 찬반 토론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합니다.

<녹취>심명필(인하대 교수) : "소위 심야토론처럼 찬성과 반대가 목청을 돋우고 논의를 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러나 환경영향 평가 초안에 대한 의견을 듣자는 취지로 마련된 공청회엔 선박 해양이나 경제학 전공자 뿐이었습니다.

<녹취>진형인(인천대 교수) : "저도 환경전문가가 아니라서 말씀드릴 게 없는데...수자원공사쪽에서 잘 해주실 것으로 믿고..."

주최측인 수자원공사는 주민들을 고려한 결과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박언상(수자원공사 환경계획팀장) : "(주민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환경적인 측면보다도 사업계획이라던지, 사업개요쪽에 더 궁금증이 많으셔서.."

반대 주민 없는 주민설명회와 환경전문가 없는 환경영향 평가 공청회를 마친 수자원 공사는 오는 6월 경인운하 사업을 착공합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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