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소방, 교육도 없이 화재 현장 투입

입력 2009.02.22 (22:01)

수정 2009.02.22 (22:37)

<앵커 멘트>

소방관들이 제대로 된 교육없이 화재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턱없이 부족하고 열악한 실무 교육 때문에 실제 화재 진압 도중 사고를 당하는 소방관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플라스틱 제조공장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유독가스가 뿜어져 나오는 아찔한 화재 현장.

그러나 화재진압 실무교육조차 받지 않은 신임 소방관들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용후 2년이 지나지 않으면 실무교육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오기섭(부산 북부소방서): "매몰현장, 화재진압 같이 위험한 업무를 많이 접하게 되는데 대처능력이 많이 부족하고..."

2년이 지난 뒤에는 실무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까.

한 교육장을 찾았습니다.

화재진압 훈련의 경우 가건물에 연막을 피워놓고 시범으로 불을 끄는 것이 전부입니다.

전국 다른 소방학교의 교육내용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위험물이나 지하, 고층화재와 같은 특수지역 화재에 대처하기 위한 훈련도 초보수준입니다.

사실상 이곳에서 전문적인 실무교육은 꿈도 꿀 수 없습니다.

열악한 시설 때문입니다.

전국의 각 소방학교 마다 12주인 실무교육기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있고 교육을 받지 못한 소방관은 1,260여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윤용배(부산시소방학교 교수): "적체 인원이 많고, 교육 수용시설도 크게 부족해서 선교육을 하지 못하고 2년을 기다려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배치 전, 실무 교육을 의무화 하고 있는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외철(부경대 안전공학부 교수): "소방공무원은 화재 감식, 산불, 폭발같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실무교육을 충분히 실시해야"

전국의 소방관은 2만 5천여 명, 최근 5년 동안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만 34명, 다친 소방관이 천 5백여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실무교육 없이는 소방관들의 안전은 물론, 국민들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현장추적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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